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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

아두이노를 활용한 스마트 자전거 보안 시스템 DSB (don’t steal bike)!

졸업프로젝트에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등을 사용한 IOT제품과 자동화 기계(설비)가 많이 발표됐다.
전공을 살리기도 좋고, 눈에 띄는 결과물이 있어 나도 졸업프로젝트에 아두이노를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업무중 프로젝트 주제를 고민했다.

적당한 주제를 5개 정도 찾아놨지만, 상품성도 그저그렇고, 개성도 없고 이미 시제품까지 있는 밋밋한 주제들 뿐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연관된, 그래서 스스로 만들고 싶다는 동기가 생기는 주제를 골라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감하던 차에, 내가 평소에 불편하다고 생각하는게 무엇이 있나 고민했다.

 

잠시 밖에 나갔다 왔는데, 마침 내가 출퇴근할 때 사용하는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

 

필자의 자전거이다. 하루에 2시간을 붙어있는다. 최근 수리비로 5만원이라는 거금을 잡아먹은 괴물

 

그래, 이거다.

 

나는 자전거를 좋아한다.

평소에 운송수단으로도 좋지만,

출퇴근할 때 자전거를 활용하니까 쾌적하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좋다.

평소에 자전거를 타다가, 목이 마르거나 볼 일이 있어서 편의점에 갈 경우, 자전거의 처우가 참 난감하다.

잠금장치를 사용할지 말지.

 

사용하지 않자니 도난이 우려되고 신경쓰인다.

사용하자니 잠그고 푸는 과정이 너무 번거롭고 귀찮다.

그래서 어쩔 때는 잠그고, 어쩔때는 잠그지 않고 서둘러서 편의점을 갔다 온다.

편의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2분 정도, 그런데 자전거를 잠그고 푸는 시간은 약 30초 이상이다.

차지하는 시간 비율이 상당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늘 생각했다.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고.

이 과정을 자동화하면 어떨까? 바로 스마트 자전거 보안 시스템 DSB (don’t steal bike)!

 

아두이노를 사용하여,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한다.

블루투스의 신호가 약하거나 없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서(혹은 완전히 잠궈서) 도난을 방지한다.

그리고 충격 발생시 스마트폰으로 시각적, 청각적 알림을 보내 도난 사실을 인지한다.

자전거를 타고 도망간다면야 도주는 쉽겠지만, 자전거 브레이크가 꽉 물려있으니 타기 쉽지 않다.

나는 그 틈에 도둑을 검거하는 것이다.

 

라는 상상을 하고, 크리스에게 아이디어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여러 수정과 검토를 통해 위에 작성한 내용의 아이디어가 만들어졌고, 어쩌면 특허 신청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돌렸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에 아이디어 내용을 검색해보니 기사와 함께 엄청나게 멋진 제품을 런칭한 회사가 출력됐다.

바로 '바이시큐(Bisecu)'

 

바이시큐(Bisecu)의 제품 '스마트락'

휠에 직접 장착하는 잠금장치이다. 바퀴의 휠 중에서도 와이어가 아닌 회축에 직접 장착한다. 

그리고 내가 상상하던 모든 기능이 다 들어있다.

 

안드로이드 어플을 사용한 잠금 해제 제어, 충격 감지시 높은 데시벨의 소음을 울려 도둑의 심리를 당황스럽게 하고 어플에 도난 사실을 알린다.

디자인도 심플하고 구조도 단순해, 자전거 소비자로 하여금 파츠를 추가해야한다는 부담을 경감, 동시에 운전시 영향을 미치는 무게중심 문제도 잡았다.

 

무려 2016년에 개발했고, 이 기술을 포함한 여러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4년이다.

무려 4년이나 늦어버렸다.

나는 정말 이 아이디어가 스스로 괜찮다고 느꼈으며, 만들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의욕이 한 풀 꺾여버렸다.

한참 절망하고 있는데, 문득 이 제품의 단점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달러로 129 달러

한화로 약 16만원이다. (2020.04.01 기준)

보통 보급형 자전거의 가격이 10 ~ 20만원 사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 잠금장치는 자전거만큼 비싸다.

60만원 이상의 가격인 고급형 자전거를 소비하는 자전거 마니아가 아니면, 구매할 만큼의 메리트가 없다.

중저가형으로 양산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동작 순서나 메커니즘을 약간 변형시켜서 특허에 어긋나지 않는 제품으로 설계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볼 문제이다.

 

 

바이시큐는 현재 나인투원에 인수된 상태

이 글에서 소개한 상품 스마트락은 현재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다.

나인투원의 자회사 '일레클'에서 생산하는 퍼스널 모빌리티에 내장하는 형태로 생산할 것 같은데

그럼 자전거에 부착할 제품은 생산되지 않을 테니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 번 더 고민해볼 문제이다.